제목 :
떠있는 유리상자
건축물 :
비엔 고고학 박물관 Musée archeologie
건축가 :
필립 세스, 장폴 모렐(협동작업) Chaix & Morel
위치 연도 :
프랑스 생 로맹 엥 갈 Saint-Romain-en-Gal, France, 1988
게제일 : 20010830 |
떠있는 유리상자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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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대 도시 속의 현대적 박물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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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랑스의 남동부, 제2의 산업도시인 리용Lyon에서 남쪽으로 50Km에 위치한 생 로맹 엥 갈 Saint-Romain-en-Gal는 고대 로마의 유적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이다. 알프스에서 시작해 지중해로 흘러가는 론강을 따라, 이 고대 로마의 식민 도시는 상업과 정치의 중심지였다. 60년대부터 시작된 로마 유적 발굴 작업은 80년에 이르자, 그 발굴품의 전시와 연구가 필요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었다. 발굴 성과물의 상설 전시를 위해, 론 주정부는 1988년 설계 경기를 주최한다.
설계 경기의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, 셍 로맹 엥 갈의 도시 콘텍스트를 알고 있는 사람이면 모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. 강한 유적의 성격을 가진 조그만 도시에 떠 있는 유리상자! 다음 연재에서 소개될 프랑스 국립 토목학교의 건축가 Chaix와 Morel은 유적지위에 대지를 전혀 점유하지 않는 거대한 유리박스로 당선의 영예를 안는다. 그리고 10여년의 설계와 공사를 거쳐, 1996년 비로소 이 거대한 박물관이 우리로 하여금 이 고대 유적 도시를 다시 찾게 한다.
사실, 설계경기가 응모자들에게 남겨준 대지의 두 가지 선택은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연장되는 길을 따라 생기는 긴 대지와, 강을 따라 펼쳐져 있는 넓은 대지였다. 당선자는 두 선택을 모두 취하고, 각각의 대지에 형태와 기능이 전혀 다른 건물을 제안한다. 즉 박물관의 기능적 요구 공간인, 연구실, 식당, 도서관, 그리고 기획 전시실 등이 첫 번째 건물에 수용되고, 상설 전시장만이 별도로 유적지 위에 떠있는 유리 상자 속에 설치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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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을 건너 건물로 들어간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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멀리서 바라보면 두 건물이 보이지만, 실제로 이 건물의 입구에 서면, 유적지에 있는 전시장은 거의 인지되지 않는다. 입구로 들어가면서 강의 레벨에서 시작해 건물의 옥상까지 이르는 야외 계단을 볼 수 있는데, 이 계단의 의미는 두 가지이다. 하나는 강에서 이어지는 길과 대상 부지와의 레벨차로 인한 접근의 어려움 해소하려는 기능적 이유, 두 번째는 하늘과 강을 시야에 가두어 하나의 조경적 은유법으로 풀어낸 상징적 이유이다.
실제로 이 박물관의 두 개의 건물은 기능이 틀린 것처럼, 조형도 재료도 상당히 다르다. 이 시설동은 콘크리트와 유리를 주 재료로, 상당히 분절되고 복잡한 입면과 평면을 가지고 있는 반면, 주 전시장은 그야말로 순수한 하나의 유리 입방체이다. 방문자의 동선을 가만히 생각해보면, 이 차이 또한 재미있는 개념을 연상시킨다.
넓고 시원한 강을 건너 건물 앞에 도착한 방문자는 입구를 만드는 가벽을 통과하면서 건축적 스케일에 적응된다. 이 시설동을 지나, 다시 좁고 긴 유리 통행로를 지나면 시원하게 트이는 유적지의 전경과 함께 투명한 유리 박스로 들어가게 된다. 세밀하고 복잡한 공간체계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, 그 건물에서 쓰인 동선의 리듬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면서 변화가 즐거운 곳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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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 있는 유리상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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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문자는 시설동을 지나, 대부분 곧바로 전시장으로 향한다. 시설동과 전시장은 유리통로로 연결되는데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 방대한 유적 발굴지를 유리 너머로 보면서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된다.
지난 연재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, 이 건축가의 최고 강점은 구조와 재료사용의 노련함에서 온다. 그들의 단순한 조형은 구조미를 통한 어떤 추상성을 향하고 있다. 국립 건축학교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게, 이 건물의 조형미는 고대 로마 건축의 그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. 형태와는 별도로, 이 유리 입방체의 구조에 주목해보자. 실제로 이 건물의 하부 지면은 실재로 중요 발굴이 이루어진 곳으로, 그러나 아직 완전히 발굴이 끝난 지역이라고 할 수는 없다. 계획의 장애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점을 건축가는 매달린 구조를 사용하며 독특한 이 박물관의 정체성 Identity를 찾아낸다. 땅을 점유하지 않기 위해서 건축가는 기둥을 최소로 하여(4개*6개), 내부의 모든 바닥과 벽은 지붕에 매달린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마치 건물이 부유하는 듯 보이게 했다. 또한 실제로 내부의 관람객 또한 유적지위를 떠다니며 걷는 감정마저 들게 한다.
더욱 놀라운 것은 중 2층이 필요한 내부 공간을 위해, 기둥에 의해 받혀진 지붕 구조물이 아래 2개의 바닥층을 잡아당기는 구조를 쓴 점이다. 여기에 이 건물 최고의 구조적 개념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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